롯데콘서트홀 연합TV에서 주최한 손열음과 함께한 희망 콘서트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 클래식 티켓이 있는데 못가게 되었다고 양도해주셨는데 롯데 콘서트홀에서 진행하는 연주회로 연합뉴스TV 개국 10주년 기념 콘서트였다. 1부 2부로 나뉘어서 진행했는데 1부는 무려 손열음님의 피아노 연주도 포함되었더랬다. (사실 이 부분은 연주회 전부를 감상하고 알게된 사실이다. 손열음이 1-2부 다 피아노 연주 참여하시는줄 알았는데 조금 아쉬웠다.) 티켓이 3장이어서 친구도 초대해서 가려고 했으나 일이 바쁘다고 하여 한장을 버리게 되어 참 아까웠다. 연주회 시작시간이 8시인데 티켓을 선착순으로 제공해서 조금 서둘러야 했다. 대충 네비로 계산해보니 퇴근시간이 겹쳐 1시간 30여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와 5시 30분에 출발했다.
결혼하기 전 연애할 때는 참 많이 갔던 잠실이었는데 그때 당시엔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만 이용해서 잘 몰랐다. 잠실의 교통이 무척이나 헬이라는것을. 그 코앞 거리를 가는데도 10-20분이 걸리다보니 아주 마음이 계속 조급해져만 갔다. 우리는 미리 정보 탐색을 통해 롯데 콘서트홀로 바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가 있는 P3, N3 쪽에 주차를 마쳤다. 주차자리는 충분했고 다행히 연주회 시작 1시간 전인 7시에 도착해서 티켓팅을 하고 지하 1층 식당몰에서 우동으로 저녁식사까지 대충 마쳤다. 연주회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컨디션이었다.
롯데 콘서트홀은 진짜 내부가 웅장했다. 클래식을 즐겨듣진 않지만 롯데 콘서트홀이 궁금하고 와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티켓을 선뜻 받은 이유도 있다. 10분 이른시간에 E구역에 진입했고 8시가 되어 연주회는 시작했다. 1부 1시간, 2부 1시간 이렇게 진행했는데 사회는 배우 김석훈씨가 맡아서 해주셨다. TV에서 본지 꽤나 오래됐는데 이런곳에서 보니 반가웠다. '윌슨 응' 이라는 분이 그날 지휘자를 하셨는데 클래식에 대한 식견이 없는 내가 봐도 정말 멋진 지휘를 보여줬다. 1부는 '펠릭스 멘델스존의 오페라<카마초의 결혼>, 작품 10 서곡' 으로 시작했다. 너무 어려운 곡이라서 멘델스존 살아 생전에 공연되지 못한 비운의 오페라라고 한다. 이날 연주중에 이 곡이 나는 그나마 제일 희망적이었다고 본다. 내가 클래식을 평소에 막 찾아서 듣거나 하진 않지만 명색이 '손열음과 함께하는 희망 콘서트'인데 연합TV뉴스 10주년이라는 포커스에 맞춘다고 각 작곡가의 작품 10번을 연주했는데 그 선택이 영 희망적이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손열음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연주부터 등장했는데 프로코피예프는 전쟁소나타로 유명한 작곡가로 처음 내가 접한 곡도 바로 전쟁소나타다. 그래서 나름 친근하게 느껴졌었는데 이분의 곡 역시 침울하고 난해했다. 1부의 곡들이 끝나고 손열음과 김석훈의 막간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했는데 그 잠깐의 토크가 손열음과의 마지막 시간이었을줄이야... 2부부터는 등장하지 않은 손열음이었다. 15분간의 인터미션을 진행하고 2부에 윌슨 응의 열정적인 지휘와 함께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곡들이 시작됐다. 역시 작품 10번. 희망콘서트라는 이름과는 전혀 상반되는 그로테스크함(연주 책자에 쓰여있었다.)이라니.......... 와우 진짜 괴기스럽달까? 전혀 대중적이지 않은 선곡에 아내와 나는 적응할 수가 없었다. 아마 연주회에 오신 다른분들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싶다. 2시간의 긴 공연을 마치고 아내와 나는 영혼이 탈탈 털린것 같은 기분으로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이거 티켓 주신분들한테 감사하긴 하지만 음............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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